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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님의 답글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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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71) | 추천 (0) |점수 (0) | 2009-05-18 10:45:42 격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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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해주신 답글들은 잘읽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김대호님과 비슷한 공감대를 공유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과연 김대호님의 의견이 김대호님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 어떤 설득력을 가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첨부해주신 글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한 걱정을 표명하셨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한두가지점에서 크게 나아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일단 종교적 탈세속적 가치가 21세기 들어 한국에서 성장한다고 했지만 그런 근거는 무엇인가는 없습니다. 게다가 기독교가 크게 번성했던 것은 서양의 중세였고 예로든 인도조차도 종교가 불평등한 시스템을 유지하는 쪽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평이란 무엇입니까? 어떤 사장이 사원들에게 일을 시켜서 한달에 백억을 벌었다고 해봅시다. 물론 자동차에서 바퀴없으면 차가 안가고 핸들없으면 소용없듯이 사업에서도 여러가지 기여가 모두 중요합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돈을 투자한 자본가도 중요하고 실제로 일을 한 사원도 중요하지요. 문제는 어떤 정도가 적정한 기여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장이 사원들을 보고 니들은 1%의 이익을 나눠먹어라 나는 99%를 먹겠다고 했을때 과연 논리적으로 이것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증명할수 있을까요?
적정수준의 대우라는 것은 시장논리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처럼 작은 곳은 그말이 특히 허구입니다. 큰손들 몇이서 연합하면 독과점이 쉽사리 일어나니까요. 한국사회가 작아서 어디서 상사에게 대들다가 쫒겨나면 갈곳도 없다라는 것이 흔히 있는 협박이 아닙니까? 다른 곳에서도 안받아준다는 거지요. 충분히 일할 능력이 있어도.
그럼 또 튀어 나오는 것이 선진국들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유럽을 보라. 거기는 이러저러하니까 우리도 그정도는 되어야 겠다. 그러나 이 논리가 전혀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사회를 지금 이상으로 발전시킬수 있을 만한 힘이 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라는 말에 밀리는 것이지요.
사실 이러한 연유로 보편성을 주장하는 쪽은 흔히 진보고 특수성을 주장하는 쪽은 낡은 악습을 정당화하는 수구세력이라는 식의 딱지붙이기가 한국에 존재해 왔습니다. 모든 인간은 다 똑같다라는 말을 강하게 할수록 진보적인 인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애도 유럽식으로 미국식으로 해야 진보적 인사가 되는 것이죠.
한국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코자 하는데 다른 나라는 이렇다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론 절대 성공할수 없습니다. 사실 한국은 다르니까요. 지정학적으로 경제적으로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다르니까요. 다르다고 해서 악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보편성을 근거로 이게 공평이다라고 외국의 예를 드는 것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공평의 근거를 물었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제가 느려서 그 답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지나치게 가볍게 이문제가 여겨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이유입니다. 김대호님이나 저에게 당연한 공평이 분명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습니다. 사회를 살아가는 규칙이나 도덕을 게임의 법칙이라고 했을때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게임의 법칙이 한국에서 통용되지 않는 것이며 한국 사회의 많은 혼란은 이 게임의 법칙이 뭔가가 크게 혼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보편성을 떠나 일관성도 없다는 것입니다.
진보의 길이 과연 세계적 보편성을 한국에 심는 것인지 아니면 일관되고 세련된 우리의 게임의 법칙을 찾고 보급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둘은 결코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지만 어느 수준이상이 되면 분명 상당히 다르며 서로서로 충돌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이 이미 상당히 발전한 나라입니다. 저는 후자가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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