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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디자인 연구소에서 아쉽게 느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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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60) | 추천 (0) |점수 (0) | 2009-05-13 19:57:28 격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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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디자인 연구소의 글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김대호님과 김두수님의 글을 읽고 많이 공감했던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저와 두분들이 가지는 경험의 차이일것입니다. 저는 물리학을 전공한 이공계 학생이었고 이스라엘과 미국 일본에서 10년간 살아왔습니다.
제가 느낀 두분의 말씀의 정확함에 대한 공감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느꼈던것은 소위 좌파를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두분도 인간사회를 보는 시점이 매우 물질적으로 단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즉 단순하게 말하여 인간은 배부르면 행복하고 배고프면 불행하다는 시각에서 떠나고 있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이대호님은 공평이라는 것을 강조하시는데 물론 공평은 중요한 가치입니다만 그것만으로 과연 현 사회의 문제의 근원을 제대로 집었는가에 회의가 느껴집니다.
저는 여러가지 문화를 가진 나라를 겪은 탓인지 세상을 문화라는 코드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 상대주의적인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라는 것입니다. 말이 너무 복잡해지기 전에 단순한 예를 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느끼는 것은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 좌파는 대부분 예산이 얼마가 드는가. 비싼 결혼식은 나쁘다. 모두 비슷한 수준의 돈을 들여서 결혼식을 해야 한다 뭐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며 이것은 우파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는 결혼식이 한국전통혼례인지 유럽식인지 누가 참여하고 어떤 축하절차를 가지는지등의 대부분의 내용이 빠져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저 단순히 사람들은 비싼 결혼식하면 좋아하고 싼 결혼식하면 슬퍼한다는 식의 태도인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좌파는 객관성과 보편성을 너무 강조합니다. 그래서 한국적 정체성 이야기같은 것에는 가치를 두지 않거나 질색을 하며 피하는 면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철학이나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구체적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은 전체 국가의 정책으로 쓸만한 거시적인 정책으로 당연히 그런 것들은 실제로 실행되는 일이 거의 없이 탁상공론으로 흘러다닙니다. 진보정당을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10명 100명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수 있을 만한 역량이 있는가는 대부분 회의적입니다. 그들은 대개 큰 숫자에 대해, 전체 국민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기 때문에 쉽게 인간을 단순화시키고 규칙잘 지키고 돈주면 행복한거 아냐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느낌입니다.
길게 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기성정치에도 희망을 발견하지는 못합니다만 사회디자인 연구소가 단순히 옳은 말을 하나 하는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통합시킬 능력을 보이는 것이 목표라면 보다 폭넓고 깊은 인간에 대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보편적 진리이전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해 보다 호소력있는 답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감명깊게 몇몇 글을 읽었기에 몇자 적습니다. 연구소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강국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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